중동 전운 속 K-메디컬 긴급 점검…두바이·사우디 진출 의료기관 ‘비상’
김영학 대기자|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중동 전역의 긴장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 진출해 있는 한국 의료기관과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한국 의료기관·제약바이오 진출 확대…군사 긴장에 사업 리스크 고조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중동 전역의 긴장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 진출해 있는 한국 의료기관과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중동은 최근 한국 의료서비스 수출과 바이오헬스 산업의 핵심 전략시장으로 떠오른 지역이다. 특히 의료 인프라 확충과 의료관광 산업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K-메디컬’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 의료기관들의 운영 안정성과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편집자 주)
두바이 중심으로 확대된 K-메디컬 진출
중동에서 한국 의료기관 진출의 핵심 거점은 UAE, 특히 두바이다. 두바이는 글로벌 의료 허브 구축을 목표로 의료특구인 Dubai Healthcare City를 조성하고 세계 의료기관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대표적인 한국 의료기관 진출 사례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UAE 라스알카이마의 Sheikh Khalifa Specialty Hospital이다. 이 병원은 심장·신경·암 치료 등 고난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병원으로 약 170명 규모의 한국 의료진이 참여하며 중동 지역에서 한국 의료서비스 모델을 구축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은 UAE를 중심으로 중동 의료협력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산병원은 두바이에 소화기 전문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GCC 국가 의료진 교육 프로그램과 의료기술 협력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전문병원 형태의 진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는 △UAE 샤르자 : 힘찬병원 관절·척추센터△두바이 : 정형외과 및 재활 전문 클리닉△카타르 △도하 : 한국 의료기관들이 참여한 복합 의료시설 Korean Medical Center등이 운영되고 있다. 중동 의료시장에서는 대형 종합병원 운영 모델보다 전문센터와 특화 클리닉 형태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바이오 기업도 중동 공략 가속
의료기관뿐 아니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중동 진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동 국가들이 의료 디지털화와 바이오 산업 육성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면서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동 수출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삼성바이오로직스 :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협력 확대△셀트리온 : 바이오시밀러 중동 시장 공급△SK바이오사이언스 : 백신 협력 프로젝트 추진△루닛 : AI 기반 암 진단 솔루션 공급△뷰노 : 의료 AI 분석 시스템 수출 등이 있다.
특히 의료 인공지능과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한국 기술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인구 대비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반면 의료 지출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고급 의료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기회와 리스크 공존하는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의료시장을 ‘기회와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하는 전략 시장’으로 평가한다.
기회 요인으로는 ① 의료 인프라 부족 ② 고급 의료 수요 증가 ③ 국가 주도 의료 투자 확대 ④ 의료관광 산업 성장 등이 꼽힌다.
반면 위험 요인은 ① 정치·군사적 불안 ② 유가 의존 경제 구조 ③ 규제 불확실성 ④ 의료 인력 확보 문제 등이다.
K-메디컬, 병원 수출 넘어 기술 협력으로
전문가들은 향후 중동 의료시장 공략 전략도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는 병원 설립 중심의 진출이 주류였다면 앞으로는 ▲스마트병원 구축 ▲AI 의료 솔루션▲바이오의약품 협력n▲의료 교육 프로그램 등 기술 중심 협력 모델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자의 팁
중동은 한국 의료산업의 새로운 성장 시장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지역이다.
두바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K-메디컬 진출은 의료기술 수출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최근 군사적 긴장은 한국 의료기관과 바이오 기업들에게 사업 안정성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중동 시장 공략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위기 대응 체계와 함께 의료기술·디지털 헬스 중심의 새로운 협력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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