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영상의학회가 CT·MRI 등 고가 의료장비의 불필요한 재촬영 문제에 대해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자 안전을 지키고 건강보험 재정 낭비를 막기 위해, 단순히 재촬영 횟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필요성과 당위성 없는 재검사’를 정확히 선별해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대한영상의학회 정책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CT·MRI 재촬영을 불필요한 중복검사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며, 환자의 상태 변화 확인을 위한 추적검사나 영상 화질 문제로 인한 추가검사 등은 환자 안전과 정확한 진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우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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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국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동일 상병으로 30일 내 다른 병원에서 CT를 재촬영한 비율이 2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통령은 중복검사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낭비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보건복지부는 환자의 개인건강기록(PHR)을 기반으로 한 의료영상 공유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대한영상의학회는 이러한 정부 정책 방향에 동의하며, 이미 15년 전부터 관련 연구와 대안을 마련해 왔다고 밝혔다.

학회는 불필요한 재촬영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정책 대안도 제시했다.

  1. 재촬영 사유 코드 입력 의무화: 진료비 청구 시 재촬영 목적을 세분화해 입력하도록 하여 불필요한 재검사를 줄이고 통계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2. 영상검사정보 교류 활성화: 병원 간 영상 및 판독 소견 공유를 확대해 정보 부족으로 인한 재촬영을 예방한다.

  3. 영상검사 품질관리 강화: 불량 화질 영상으로 인한 재촬영을 줄이기 위해 객관적 화질 평가 지표를 도입한다.

  4. 단순 영상 저장용 수가 신설: 외부 영상 저장에 대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 불필요한 재판독 및 재촬영을 방지한다.

대한영상의학회는 오는 9월 열릴 정기학술대회(KCR)에서 재촬영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며, “의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검사는 철저히 보장하되, 불필요한 재촬영은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정부 및 환자들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