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실패하지 않습니다."(私、失敗しないので)"
SBS의 메디칼 드라마 대표작 '낭만닥터 김사부', '하얀 거탑' 에 이어 일본 일본의 초대형 히트 IP인 《닥터X》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오는 10월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주연은 김지원, 그리고 이정은·손현주·김우석 등 탄탄한 배우진이 열연하며, 내용은 "의사 잡는 의사" 계수정이 부정부패에 물든 의료 권력을 해부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사진 : SBS 스브스 Drama 영상 캡처>
의학전문기자 시각에서 보면 《닥터X》의 흥미로운 지점은 최근 흥행한 한국 메디컬 드라마와 영화들이 흥행공식, '슬기로운 의사 생활'의 따뜻한 휴머니즘보다는 병원을 둘러싼 권력 암투를,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보다 병원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 위한 교수들의 욕망을 날카롭게 해부하는 점이다.
'닥터 X'는 2012년부터 일본에서 여러 시즌이 제작된 초대형 히트 시리즈으로 천재 외과의사 주인공 요네쿠라 료코가 연기한 다이몬 미치코의 "저는 실패하지 않습니다."(私、失敗しないので)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드라마에는 1. 거대 대학병원 등장 2. 병원장·교수들의 권력 다툼 발생 3. 환자보다 정치와 돈을 우선시하는 의료계 현실 노출 4. 유명 배우 등장 5. 누구도 하지 못하는 고난도 수술 성공 6. 부패한 의료 권력 응징 내용을 바탕으로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다.
오는 10월에 선보일 김지원 주연의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실력주의'를 이어받지만 여기에 '하얀거탑'의 권력투쟁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닥터X》의 주인공 계수정 역시 "오직 실력으로 의사임을 증명하는 천재 외과의"라는 설정을 갖고 있다. 실력으로 조직과 맞선다는 구조는 김사부와 유사하지만, 김사부가 멘토형 영웅이었다면 계수정은 훨씬 공격적이고 고독한 아웃사이더에 가깝다.
중증외상센터가 보여준 현실성과의 경쟁
최근 가장 화제가 된 메디컬 콘텐츠는 중증외상센터다. 외상외과 전문의들의 사투를 통해 한국 응급의료 체계의 한계와 필수의료 문제를 현실적으로 조명했다. 의학적 고증과 현장감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닥터X》가 성공하려면 여기서 중요한 과제를 안게 된다.
최근 시청자들은 단순히 "천재 의사가 환자를 살리는 이야기"보다 의료현장의 실제 문제를 보여주는 작품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의료 권력 비판이라는 소재가 얼마나 현실적으로 구현되느냐가 흥행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과는 정반대 길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사들의 일상과 우정, 인간적인 고민을 따뜻하게 그려 국민 드라마가 됐다.
그러나 《닥터X》는 정반대다.
따뜻함보다 긴장감, 공감보다 카타르시스, 일상보다 전쟁에 가깝다. 병원을 하나의 사회 축소판으로 바라보며 내부 권력 구조를 해체하는 방향성을 택했다.
영화 '하이재킹'과 '소방관' 이후, 전문직 히어로 서사의 연장선
최근 한국 영화계는 전문직 종사자의 사명감을 다룬 작품들이 잇달아 흥행했다. 소방관은 재난 현장의 소방관을, 하이재킹은 위기 상황 속 조종사를 조명했다.
《닥터X》는 이러한 전문직 영웅 서사를 의료계로 확장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필수의료 붕괴, 의정 갈등, 의료개혁 논쟁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 권력과 시스템 문제를 다루는 드라마는 높은 사회적 관심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 의학전문기자의 드라마 전망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세 가지 흥행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첫째, 일본에서 검증된 원작 IP.
둘째, 김지원·이정은·손현주라는 강력한 배우 조합.
셋째, 메디컬과 느와르를 결합한 차별화된 장르 실험.
다만 성공 여부는 수술 장면이나 스타 캐스팅보다 "의료 권력의 부패"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묘사하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