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바이오로직스가 AACR 2026(미국 암연구학회 ) 에서 자체 플랫폼인 멀티-애브카인(Multi-AbKine)을 적용한 파이프라인 2종, AR170과 AR166의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를 처음 공개했다.

AACR (American Association fo Cancer Rearch) 2026에서 공개한 비임상 데이터는 이 회사가 초기 항체 기술이전 기업에서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그로쓰리서치에서 따르면 그동안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 라이브러리 플랫폼을 바탕으로 초기 단계 자산을 발굴해 기술이전하는 사업모델로 주목받아 왔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AR170이다. 이 물질은 PD-1과 VEGF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에 IL-2 변이체를 결합한 구조다. 기존 면역항암 병용전략의 한계를 보완하고 면역세포 증식을 함께 유도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AR170은 인간 PD-1, PD-L1, VEGFA 발현 마우스 모델에서 경쟁 PD-1×VEGF 계열 물질보다 더 강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 56일 기준 생존율도 약 70%를 기록했다.

경쟁 물질이 10~20% 수준에 그친 점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영장류 모델에서도 체중 변화와 간 독성 지표인 AST, ALT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돼 초기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 신호를 냈다.

AR166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물질은 PD-1과 LAG-3를 동시에 차단하면서 IL-2 변이체를 결합한 구조다. 면역관문억제제 내성 극복을 목표로 하는 퍼스트인클래스 후보물질이다. anti-PD-1에 반응하지 않는 MC38 내성 종양 모델에서 5마리 전원 완전관해를 기록했다. 완전관해 개체에 같은 암종을 다시 주입했을 때 종양이 재성장하지 않았다는 점은 면역기억 형성 가능성까지 시사한다. 경쟁 PD-1×IL-2v 계열 물질이 5마리 중 3마리 완전관해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효능 면에서 우위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체중 감소가 제한적이었다는 점도 내약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표의 의미는 단순히 숫자가 좋았다는 데 있지 않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그동안 강조해 온 설계 차별성과 플랫폼 기술이 실제 전임상 데이터로 연결될 수 있음을 처음 보여줬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특히 IL-2 기반 치료제는 강한 효능과 함께 전신 독성 우려가 늘 따라붙었던 영역이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대로라면 효능을 유지하면서도 독성 부담을 낮추려는 설계가 일정 부분 작동하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다만 기대를 곧바로 기업가치로 연결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AR170과 AR166 모두 아직 비임상 단계다. 업계 경쟁 파이프라인인 스톤파마슈티컬의 CS2009, 이노벤트의 IBI363 등은 이미 임상 2상 또는 3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설계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어도 개발 속도에서 뒤처지면 협상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2027년 IND 신청 목표를 실제로 맞출 수 있는지, GLP 독성시험과 CMC가 계획대로 진행되는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가를 핵심 변수다.

기술이전 기대도 커지고 있다. 회사는 AR170과 AR166 모두 임상 1상 IND 신청 전후를 목표로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임상 또는 초기 임상 단계 자산도 차별적 데이터가 입증되면 대형 계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로 PD-1×VEGF 계열 자산인 LM-299는 MSD와의 계약에서 대규모 딜로 이어진 바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이런 흐름을 재현하려면 비임상 성과를 넘어 사람 대상 초기 임상에서도 안전성과 기전 우위를 입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