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밭갈이를 한다는 (설경:舌耕) 훈장은 지긋이 웃음을 머금고 있고, 종아리를 맞은 한 학동이 대님을 매며 섧게 울고 있다. 그리고 회초리를 맞은 학동 주위를 삥 둘러싼 다른 학동들은 남의 일이라 모른 듯 킥킥거리고 웃고 있다.
300년전 조선시대 서당에서 글 공부하는 모습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어낸 단원(檀園) 김홍도의 대표적인 풍속화, ‘서당’의 모습이다. 각각 인물들의 감정이 실감나게 잘 드러나 있어서 설명을 굳이 들지 않아도, 어떤 상황과 분위기인지 금방 알 수 있게 해 준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우는 소년에게 향하고 있는데, 최근 교사들의 ‘체벌론’과 관련하여 화폭속 ‘서당’아이의 종아리 1대값은 얼마였을까? 하는 호기심을 품어본다.
조선 후기 당시 상황으로 보면 각 향교에 파견된 교수관은 종 6품의 문관직으로 매우 높은 직급이었으나, 실상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춥고 배고픈 직업이었다.
서당 훈장에게는 학부모들이 고작 양식과 땔감,의복을 대는 것이 사례의 거의 전부였고, 책거리 때 노고에 답하는 국수·경단·송편을 대접하는 것뿐이었다.
책거리는 《천자문》,《동몽선습》,《십팔사략》,《통감》, 《소학》등 학동이 책 한 권을 다 암송하여 떼었을 경우, 스승과 함께 글공부를 한 동무들에게 한 턱을 내는데 이를 '책씻이' 또는 한문으로는 '세책례(洗冊禮)'라고 했다.
이런 저런 상황을 감안하면 학동이 회초리 1대값은 현재가로 가면 쌀 한되값인 1,500원- 2,000원 정도 되지 않았을까? 물론 아이의 총명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러나,좀 더 재미있는 상상을 펼쳐보자. 그림속의 학동이 종아리 10대를 맞았다고 가정하면, 최근 옥션 등 경매에 제시되고 있는 단원 김홍도의 그림가격이 10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니, 종아리 1대값은 1억원이 넘을 것(?)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의 문턱이다. 학생들에게 3월은 새내기로 입학하여 새 선생님과 친구, 새 환경을 만나는 만남의 달이다. 그리고, 지난 2월은 정든 교정과 익숙한 것들과 졸업을 하는 이별의 달이다. 졸업이 배움의 끝이라면, 입학은 배움의 시작이다.
인생의 학문을 시작하는 초년병에게 중국 송나라의 시인 도연명은 이런 말을 남겼다.
“성년부중래 일일난재신(盛年不重來 一日難再新), 젊은 나이는 일생에 두 번 오지 않으며, 하루 동안에 아침이 두 번 오지 않는다.” 공부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김영학
Dr.News 대표
제10주차 리포트